야생의 섬에서 깨어난 로봇,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한 생명의 이야기 거센 폭풍이 휩쓸고 간 해안, 파도에 밀려온 상자 하나가 고요히 열리고 그 속에서 한 로봇이 눈을 뜬다. 로봇 로즈는 낯선 섬의 숲과 바다, 그리고 야생의 생명들 속으로 홀로 던져진다. “저는 괴물이 아니에요. 저는 로봇이에요. 제 이름은 로즈예요.” 로즈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동물의 언어를 배우고 자연의 리듬에 귀 기울인다. 바람과 물결, 동물의 몸짓, ...
마음이 무거운 돌처럼 자꾸만 가라앉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혼자만의 동굴로 빠져들곤 한다. 『다정한 산책』의 이야기는 바로 이런 날에 시작된다. 고개를 들 기운조차 없던 어느 날, ‘나’의 집 앞에 누군가 사과 하나를 두고 간다. 비로소 문밖을 나설 힘이 생긴다. 막상 길을 나섰지만 바깥의 공기가 아직은 낯설다. 그런 나를 일으켜 주는 한 사람을 만나고 나서야 걷는 풍경도 공기도 달라진다. 내가 길 위에서 만나는 인연은 한 사람만이 아니다. ...
이번 작품은 좀비 장르의 외형을 빌리되, 그 속에서 인간의 내면 리듬과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다. 폐허 속의 고요, 사랑과 상실의 경계,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만들어 내는 미묘한 긴장이 전편을 지배한다. 문장은 감정의 진폭을 좇으며 죽음과 생존 사이의 온도 차를 세밀하게 기록한다. 그리하여 천선란은 질문을 던지는 작가에서 감각으로 답을 내는 작가로 나아간다.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도 문장은 숨 쉬듯 이어지고, 그 호흡 속에서 인간의 존속이 ...
이 책은 미술관에 갈 때 알아두면 좋을 기초 지식부터 오늘날 미술관 안팎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까지 담아낸 ‘현장 밀착형 미술 가이드’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친근한 입문서가, 애호가에게는 새로운 통찰의 출발점이 되어준다. 특히 서양 중심의 전통적 미술사를 넘어 여성·아시아·아프리카·비주류 예술가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오늘날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방대한 미술사를 단숨에 이해하고 싶은 독자, 혹은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