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혹시 자와 저울이 생각나나요? 키와 몸무게를 재어 비만의 정도를 살피는 것도 측정이고,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받거나 회사 업무를 수행하고 평가를 받는 것도 측정이지요. 측정은 값을 구하는 도구입니다. 측정은 세상의 모든 것을 관찰하여 숫자로 드러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수면의 질, 식단, 운동 횟수, 소비 성향 등 내밀한 사생활까지 스스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측정은 숫자로, 숫자는 ...
이 책은 책과 함께 자라온 작가 김겨울이 책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책 제목 그대로 책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이가 독서의 기쁨을 오롯이 전하며 독서가 얼마나 재미있고 지적인 유희 활동인지 세상에 적극 전파하는 일종의 ‘책 영업서’이다. 한 해에만 수만 종의 책들이 탄생하지만, 책 읽는 인구는 줄고 있다는 뉴스는 매년 나온다. 이런 현실에서 독서 욕구를 북돋우는 작가 김겨울과 그의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존재는 반갑고 고맙다. 아마 책을 읽어보...
국내 소설가로서는 사상 최초로 남극 체류기를 들고 돌아왔다. 왜 남극이어야 했을까. 그리고 작가는 그 극지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기록했을까. 주권도 화폐도 국경도 없는 곳, 세계의 끝,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지구의 가장 먼 곳, 마치 흰빛처럼 아스라이 존재하는 얼음 땅. 얼음이 말뚝을 대신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유빙이 해안까지 몰려오며 멀리서 빙벽 무너지는 소리가 허다하게 들리는 곳. 펭귄과 고래와 이끼와 암석과 영구동토층이 본연의 자리를 지키...
생의 감각을 일깨우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슬픔도 결핍도 정면으로 마주하며 섬세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담아내는 안희연 시인, 그의 네번째 시집 『당근밭 걷기』가 문학동네시인선 214번으로 출간되었다.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안희연은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창비, 2015)와 이어진 두 권의 시집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현대문학, 2019)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창비, 2...
철학자 이진경이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104'에서 진행한 강의를 엮은 책이다. 전작이 '사랑할 만한 삶'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 책 는 가 선악의 도덕으로 인해 삶에 대한 증오와 가책을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오인하게 된 세상에서, 삶의 적대자를 가려내고 좋은 삶의 친구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할 책임을 밝힌다. 니체의 를 다시 읽으며 저자는 니체의 난해한 문체로부터 결국 삶에 대한 사랑이란 곧 내 삶의 주권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제의식...